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왕따보다 무서운 카따... 황현수 2013-12-2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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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말 무서운 세상입니다. 우리 아이들은 늘 주님께서 보호하시길 바라며 기도하는 부모들이 됩시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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서울에 거주하는 김진호(18ㆍ가명) 군은 중학교 때부터 훤칠한 외모에 공부도 잘해 친구들의 부러움을 샀다. 하지만 한 차례 소위‘ 잘나가는’ 동급생과 싸운 것이 화근이었다. 이후 김 군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다. 친구들은 단순히“ 마음에 들지 않는다”는 이유로 그를 따돌리며‘ 그림자 취급’을 하기 시작했다. 김 군이 이유를 물으며 따지기라도 하면 집단으로 폭행을 가했다. 김 군의 어머니는 아들의 얼굴에 난 큰 상처를 보고서야 그간의 상황을 알게 됐다. 남편 없이 홀로 어렵게 키운 아들이었다. 밝고 씩씩했던 아들이 날이갈수록 학교에 가기 싫어하며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자 김 군의 어머니는 억울했다. 

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치료비를 받고 싶어 가해 학생들에 대해 고발조치를 했다. 하지만 돌아온 것은 더 심각한 카톡 왕따, 일명 ‘카따’였다. 사이버 학교폭력의 한 유형인 ‘사이버 배제’가 시작된 것이다. 

‘카따’를 당하면서 김 군은 학교 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. 카톡으로 학교 공지사항이나 과제가 전해져도, 김 군만 제외됐다. 학습 준비사항 역시 김 군만 전달받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. 학급 카톡방에 질문을 올려도 어느 누구 하나 대답을 남기지 않았다. 대단한 폭력도, 위협도 없었지만 카따를 당하는 김 군은 매일매일 죽고싶은 심정있었다. ‘있어도 없는 존재’ 취급을 당하는 고통은 이루 말하기 힘들었다. 가해학생 무리집단에서 시작된 카톡 왕따는 학교 전체로 소문이 퍼지면서 김 군은 결국 사이버 세상에서 ‘혼자’가 됐다. 

김 군이 피해를 감추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. 이러한 사실을 학교에 알렸지만, 학교 측은 친구들끼리의 사소한 ‘다툼’ 정도로 여기고 넘겼다. 

가해 학생들은 ‘잘나가는 집안’ 출신 무리였다. 학업성적도 상위권이었고, 학교에서는 반장 등을 하면서 ‘모범 학생’들로 인식되는 그룹이었다. 때문에 김 군의 호소에 “남자들은 싸우면서 크는 거다”는 말과 함께 별 것 아니라는 식의 반응만 되돌아왔다. 

김 군의 우울증은 갈수록 심각해졌고, 삶의 희망을 잃은 그는 스스로 손목을 긋는 등 자살 시도를 하기에 이르렀다. 

상황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. 김 군의 한 살 위 누나까지도 사이버 왕따를 당하기 시작했다. 이유는 단지 “김 군의 누나이기 때문”이었다. 김 군의 어머니는 가해 학생들을 상대로 소송을 하며 법원을 들락거리느라 생업을 포기하다시피 했다. 가세는 점점 기울어 김 군 가족은 기초생활수급자가 됐다. 사이버 학교폭력의 하나인 카톡 왕따로 인해 한 집안이 불행의 나락에 빠진 셈이다. 

헤럴드경제

체육관에 홀로 남은 한 중학생이 휴대폰을 바라보고 있다. (이 사진은 특정사건과 관계가 없으며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된 사진임.) 안훈 기자/rosedale@heraldcorp.com

<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>


전문가들은 카톡 왕따, 즉 ‘카톡 배제’가 이처럼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만큼 위험한 사이버 학교폭력이라고 입을 모은다. 

올 7월부터 11월까지 열린의사회가 학교 상다미쌤을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, 전체 상담건수 중 ‘사이버 배제’와 관련된 상담이 전체의 10%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. 또 이러한 유형의 사이버 학교폭력은 발생 비율이 높지 않지만, 그 후유증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. 

열린의사회 김태윤 팀장은 “학교에서 ‘그림자’ 취급을 받는 것은 또래집단에서 존재감을 부정당하는 것과 다름없어 피해 학생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다”며 “때문에 흔히 ‘침묵의 살인자’로 일컬어진다”고 설명했다. 

실제 김 군은 사이버 배제를 당한 후유증으로 자살 시도는 물론 몇 년간 대인기피증을 겪었다. 사람을 만나도 “네” “아니오” 외에는 어떤 대답도 하지 않는 등 사회생활 부적응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. 

고등학교 내내 카톡 왕따를 당한 박현기(19ㆍ가명) 군 역시 “카따를 당하기 시작하면 학교에서 친구 사귀기란 불가능한 일이 된다”며 “학창시절 친한 친구 한 명 남기지 못했다는 것이 가장 슬프다”고 심경을 밝혔다. 

황유진 기자/hyjgogo@heraldcorp.com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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